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가 공식 시작됐다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를 기해 이란 항구로 향하는 유조선과 상선 등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봉쇄가 오전 10시 정각부터 시작됐다”고 확인하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해군 158척의 선박이 완전히 파괴돼 바다에 가라앉았다”며 “우리의 봉쇄에 가까이 오는 함선은 즉각 제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은 이번 작전을 위해 15척 이상의 군함을 현지에 배치했다. 영국 해상 무역국이 선원들에게 발송한 통지문에는 봉쇄 범위가 “항구와 에너지 인프라를 포함한 이란 해안선 전체”를 제한하지만, 비이란 목적지로의 해협 통과는 방해하지 않는다고 명시됐다.
이란도 즉각 강경 대응에 나섰다. 협상 대표였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신이 싸운다면 우리도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군사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군은 “이 지역의 어떤 항구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란 국영 방송은 “페르시아만과 오만해의 안보는 모두를 위한 것이거나 아무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여지도 남겨뒀다. 그는 “오늘 아침 (이란 측으로부터) 권한 있는 인사들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그들은 합의를 매우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파키스탄·이집트·터키 등 중재국들이 오는 21일 휴전 종료 전 합의 도출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역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국제법 틀 안에서 대화를 이어갈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봉쇄 강행으로 무력 충돌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고 우려하면서도, 양국 모두 전쟁 장기화의 극심한 피해를 체감하고 있어 최악의 사태는 피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란이 원유 수출에 위협을 느낄 경우 후티 세력을 통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시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